※ 제가 취업준비하던 2021년에 기록했던 내용입니다. 코로나로 많은 부분이 현재와 다를 수 있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2021년, 저의 첫 면접을 경험하게 해준 삼성전자 3급 신입사원 채용 면접 후기입니다.
저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구매팀에 지원했었습니다.
아무래도 구매팀은 TO가 적다보니 큰 기대는 안했지만, 그래도 면접까지 가본 것은 값진 경험이었고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서류 합격과 인적성 합격 후기는 추후 업로드)
보안 유지 서약을 했기 때문에 세부내용을 공개할 순 없지만, 적당히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정도는 올려도 될거라 판단하고 공유해봅니다.
삼성전자 면접 방식 및 면접 일정
삼성전자는 약 2주 가량 모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원데이면접을 진행한다. (코로나였음에도)
그런데 나는 면접 시작 이틀째에 면접을 봤고, 그래서 마지막 면접자까지 끝나고 그로부터 2주후에 결과가 나왔으니 거의 한달을 기다린 셈이다,,
그래서 불합격 소식을 받았을 때 한 달을 버렸다는 무력함이 더해져 더 힘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면접 진행 방식
삼성 면접은 원데이 면접으로 크게 임원면접, 직무면접, 창의면접으로 나뉜다.
창의 면접의 경우 많은 직무에서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하는데, 나는 창의면접까지 봤다.
면접 전에 간단한 OT같은 걸 진행한다.
그리고 나서 S/W쪽 지원자 외에 나머지 지원자들은 약식 GSAT랑 인성검사 실시후 면접을 진행한다.
직무 면접
가장 걱정했던 것이 직무면접이다.
구매 부서를 가고싶어 했지만 학과는 이와 관련이 없는 이공계 학과라서 어떤 지식을 요구하는 지 잘 몰랐다.
(그런데 나중에 공부하다보니, 아예 관련이 없는 학과는 아니었다. 내가 관심이 없었을뿐. 참고로 나는 산업공학과 출신이다.)
그래도 나름 '구매'하면 필요한 게 뭐가 있을까 유튜브로 직무분석도 해보고 내가 지원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 관해서도 공부해갔다.
직무면접은 총 3가지 문제가 주어지고 그 중 하나를 택해서 풀이 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풀이는 면접관이 앞에서 기다리는 동안 하는 거라 압박감이 엄청나다. (모두가 날 지켜보는게,,진짜 미친다,,,)
문제를 딱 폈을 때 1번과 2번 모두 모르겠었고, '와 망했다. 조졌다' 하는데 다행히 3번은 조금 아는 문제가 나왔다.
발표는 화이트보드를 이용해서 해도 되고 그냥 볼펜으로 종이에 적은 후에 화이트보드 이용하지 않고 대화로 진행해도 된다. 사실 화이트보드를 많이 이용하는 것 같긴한데, 난 너무 긴장해서 화이트보드를 못찾았다ㅋㅋㅋㅋㅋ
화이트보드는 책상 오른쪽 밑에 기대어두는데, 난 그걸 못찾았고 사실 화이트보드의 존재 자체를 까먹었다.
그래서 그냥 볼펜으로 좀 끄적이고서 면접관님들이랑 아이컨텍하며 발표했다.
짧은 발표하고 나서는 질의응답 조금 하고, 그 다음에 직무 관련 질문이나 그냥 일반적인 인성질문도 몇 개 하신다.
직무면접은 문제 정답을 내가 맞추지는 못했지만, 그걸로 분위기가 나빠지지는 않았고 문제의 정답 유무보다는 내 풀이과정이나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정도를 묻는 듯 했다.
임원 면접
내가 왜 불합격했는가를 생각해보면 아마도 임원면접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일단 내가 답변을 준비하지 못한 스펙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나도 모르게 그 부분을 조금 포장해서 지어내버렸다.
아마 거짓말하고 있다는 걸 들통난 듯 하고, 그 활동 관련 꼬리 질문을 계속 하셔서 여기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ㅠ
그 외에는 다행히 준비한 부분에서 나와서 잘 대답했지만, 너무 아쉬움이 큰 면접이었다.
꼬리질문에 한 번 말리고 면접의 절반을 그 경험 관련 질문에 쓰다보니 준비한 걸 반도 못보여줬다.
그리고 유난히 임원면접은 네트워크 상태가 좋지않았던 건지, 면접관분들 말씀하시는 게 잘 안들리거나 끊기는 경우가 조금 있었다ㅠ
안 그래도 거짓말쟁이가 되어 심란한 와중에 '죄송한데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하려니까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창의 면접
분위기만 따졌을 때는 창의면접이 가장 화기애애했다.
근데 사실 객관적으로는 난 직무면접 대답을 더 잘했는데, 창의면접은 아마도 내가 지원한 구매부서 관련 면접관분들이 아닌 듯 했고, 인사과 분들이 더 많아 보였다.
그래서 면접관분들 자체가 엄청 친절하시고 중간중간 장난도 치시며 분위기를 풀어주셨다.
다른 블로그 후기를 보면서 창의성을 발휘한 경험? 그런 것도 하나 미리 준비해가라길래 준비해갔지만 그건 물어보지 않았다.
면접 후기 및 인생 첫 불합격
정말 딱 결과 나온 날은,,몇 번을 다시 읽고 읽은 후에 '아 떨어졌구나' 했고, 생각보다 처음엔 담담했다.
그러다가 엄마에게 소식을 전하는 그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부모님의 기대를 내가 져버렸다는 그 속상함은 정말 어쩔 수가 없었다ㅠㅠ
( + 아마 처음 겪어본 불합격이라 아직 내성이 안생겨서 더 슬프기도 했다. 그 이후 불합격은 아주 금방 받아들였다 ㅋㅋ)
하지만 난 스스로에게 조금 엄격,,?한 편이라 지금 내 감정을 어떻게 다잡고 대처할지 고민하다가 바로 노트북 들고 나가서 SK 자기소개서 작성했다,,ㅋㅋㅋㅋ
(다시 생각해도 좀 또라이 같은 대처방법이지만,,후일담으로는 SK 서류 합격해서 SKCT도 치뤄봤다는 거!)
아무튼 이렇게 정석으로 TV에서 볼 법한 면접을 참여해본 건 처음이었다.
(나는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보니 더더욱 그렇다.)
면접비는 거리 기준으로 계산해서 바로 현금으로 지급된다.
나는 경기권에 사는데 얼마 받았더라,,암튼 지하철비 하고도 남게 받았었다.
또 각 면접자별 지급해주는 물품들이 있는데, 그 중 제공해준 KF-94마스크와 라텍스장갑을 끼고 시험 진행했다. (손소독제도 있음) 그리고 비타민이랑 물도 제공되고 원데이면접이라 아침부터 오랜 시간 진행되다 보니 샌드위치랑 주스도 제공해주었다.
이런 세심하고 확실한 준비가 '와, 역시 삼성'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해주었고, 이래서 다들 대기업 대기업하는구나 싶었다.
또 그래서 더더욱 합격하고 싶었다,,^^
탈락소식 듣고 정말 억장이 와르르 무너졌지만,, 금방 딛고 일어나 여기저기 인적성도 보고 면접도 보러다니며 잘 극복했다.
지금은 다른 회사에 합격해서 다니고 있지만 첫 면접을 삼성에서 보게되서 많은 걸 경험해봤고 많이 배웠다.
삼성전자 면접 예정이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면접에 관한 구체적, 개인적 질문은 보안 유지를 위해 답변드릴 수 없습니다.
모든 취준생분들의 합격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