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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

구매직무 준비 - 무역영어 1급 독학으로 2주 합격 후기 (feat_비전공자 & 노베이스)

by 희야(ete) 2023.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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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구매 직무와 연관이 있는 무역영어 자격증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취업준비하던 당시 어떤 공모전이나 인턴 경험이 없었던지라, 뭐라도 해보자 하고 준비했던 자격증입니다.

뭐.. 결국 지원 이미 끝나고 나서 자격증을 취득해서 실제 제 취업에 써먹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현업 구매를 하실 분들이라면 도움되는 자격증은 맞다고 생각해요.

※ 저는 현업 구매는 아니고 구매지원파트라서 사실 큰 도움은 거의 없습니다.ㅠ

 

합격 인증

네, 자격증 시험에서 100점보다 짜릿한 게 60점입니다.

60점 이상 합격인데 60점으로 합격해 본 기분 아십니까?

그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짜릿합니다!

서론

예전에 통계 관련 전공 수업을 듣는데, 교수님이 해주신 말이 있다.

'일단 외워, 그리고 나서 이론을 보면 이해가'

아니,,뭘 알아야 외우든말든 하지,,, 라고 불평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효과만점이었다.

물론 정석대로 하면 이론을 쭉 읽고 이해한 후 문제를 푸는 게 맞다.

하지만 비전공자는 읽어봤자 한 문단에 모르는 무역영어가 수두록하고, 내가 이론을 읽는건지 사전을 찾는건지 헷갈리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이론부터 차근차근 단어 찾고 이해하며 공부할 시간도, 의지도 없으니까!

 

무역을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은 이론으로 정리 한 번 쓱- 하고 문제 푸시는 게 나을거다.

하지만 "인코텀즈? 그거, 뭐야 첨들어봐" 할 만큼 비전공자(=나)는 무조건 외우는게 답이다.

 

어차피 무역영어 시험은 문제은행식이니까.

시험일정 및 시험소개

무역영어 시험은 21년부터 상시시험으로 변경되며, 시험일정은 4-6월, 9-11월 매주 화요일과 일요일에 응시 가능하다.

(21년 기준)

확실히 시험이 많으니 불합격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응시료가 30,200원으로(응시료 29,000원 + 인터넷접수수수료 1,200원), 아까우니까 한 번에 합격하도록 열심히 합시다..

 

상시시험으로 전환되며 불합격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있다.

바로 기출문제를 이제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

그러니 2020년까지의 기출만 보고 합격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20년과 가장 가까운 지금 21년에 시험을 본 게 저에게는 큰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또 다른 기출 문제를 볼 방법이 시중에 많이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뭐든 해내는 민족이니까...~

 

무역영어1급 시험은 총 3과목으로,

1과목 - 영문해석

2과목 - 영작문

3과목 - 무역실무

이렇게 구성된다.

 

과목당 25문항씩 총 75문항을 1시간 30분 안에 풀면되고, 과목당 시간 제한은 없다.

시간배분은 알아서 하면 되고, 3과목 먼저 풀고 1과목 나중에 풀고 이런 식으로 과목별로 넘어가는 것도 자유롭게 가능.

 

합격기준은 과목당 40점 이상, 평균 60점 이상.

그러니까,

1. 30점, 100점, 100점 → 세 과목 평균 60점을 넘지만 40점을 넘지 못한 과목이 있으므로 불합격

2. 50점, 50점, 50점 → 모든 과목이 40점을 넘었지만 세 과목 평균 60점을 넘지 못하였으므로 불합격

이렇게, 두 조건 중 하나라도 만족하지 못하면 탈락이다.

교재 추천

내가 본 교재는 에듀윌의 이론 + 기출 책이다. 

보기 깔끔한 편집이라서 고른것도 있지만 취업준비하며 인적성 대비를 다 에듀윌 교재로 하다보니 익숙해서 골랐다.

 

나는 책을 절반 뚝 잘라서 이론이랑 기출을 나눠서 들고다녔는데, 정리가 잘 되어있어서 도움이 된다.

사실 노베이스면 기출만 풀기엔 어쨌든 한계가 있어서 이론 설명도 잘 되어있는 기본서가 필요하다.

세세한 이론 + 충분한 기출 이 두가지 조건을 만족한 책이었다.

책은 취향껏 서점에서 잘 고민해보시고 고르시길.

공부 방법

말했듯이 나는 무역의 'ㅁ'도 모르는 비전공자다.

공부를 시작한 첫 날, 이론을 읽는데 한 줄에 모르는 단어가 3개씩은 있었던 것 같다.

그걸 다 찾으면서 공부하려니 머리엔 하나도 들어오지 않고 시간은 계속 가고,,

 

그래서 바로 기출로 넘어가서 2017년 1회차 기출을 풀었다.

당연히 아무것도 모르니까 문제를 읽되 그냥 느낌으로 '음, 이거?' 하면서 다 찍었다.

그러고서 오답부터 정답까지 가리지 않고 쭉 해설보고 문제 통으로 외우기 시작.

 

예를 들어 "LCL의 반대되는 개념은?"이라는 문제의 정답이 FCL이었다고 하자.

(물론 당연히 이딴 문제는 없다.ㅋㅋㅋ 그냥 지금 생각나는 용어가 저 두개라서..)

난 당연히 FCL이 뭔지 모른다. LCL이 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냥 '아 LCL의 반대되는 개념은 FCL이구나. 오케이' 이러고 외워버린다.

 

어차피 무역영어는 문제은행식으로, 정답만 알면 된다. 달달 외워버리면 그만이란 소리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당연히 그걸 다 외울 순 없겠지?

그래서 이제부터 잘 외우는 팁을 공유하고자 한다.

 

여기부터가 진짜 공부 방법인 셈이다. - 문제 암기하는 팁

※ 모든 공부 시작 전에, 유튜브에 '인코텀즈' 라고 치면 '무역전문채널 무꿈사TV' 라는 채널에 정재환 관세사님이 설명해주시는 영상이 있다. 무조건 이거부터 보고 시작하세요. 인코텀즈만 알아도 한 7문제?는 맞추는건데 이 영상 보면 너무 이해가 잘갑니다.

 

1. 기출 1회 풀기 (이론 공부 전혀 안한 상태)

2. 해설 보고 75문제 전부 답 체크하며 외우기 (외운다기 보다는, 쭉 다 읽어본다고 생각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어차피 자주 나오는 기출은 계속 풀다보면 눈에 익어서 저절로 외워져요.)

3. 다음 기출 1회 풀기

4. 1~3번 과정으로 최소 기출 5회 이상 진행

5.(여기가 중요) 이제부터는 기출 풀기 + 이론 책에서 하루에 한 파트씩 읽어보기

자, 이제 위 5단계를 설명하겠습니다.

기출을 최소 5회 진행하면 대강 많이 나오는 문제들이 눈에 익기 시작하며 외워집니다.

하지만 무작정 외우는 걸로는 암기량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문제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게 5번 단계입니다.

 

6회차 기출부터는 기출을 풀고 2번 단계 똑같이 답 체크한 후에 이론책으로 넘어가서 한 파트를 읽어보세요.

그럼 지금 까지 6회의 기출을 풀었기때문에 이제껏 기출을 풀면서 본 내용들이 무조건 등장한다.

그걸 보면 "아~ 이게 이래서 정답이었구나?", "어? 풀어봤던 내용같은데?" 하면서 보게되고, 그제서야 눈에 익는 단어들이 생기기때문에 이론책이 읽히기 시작합니다.

※ 조금 더 깊게 공부하고 싶다면, 이론을 읽고 익숙한데 싶은 부분은 다 체크해놓고 그 내용이 나온 기출을 찾아보세요. 해당 이론이 문제에서는 어떻게 출제되는지 바로 보면 이해가 더 잘 됩니다.

 

처음부터 노베이스인 상태로 이론책을 읽으면 계속 '이게 무슨 말이야' 하고 진도가 안나가는데,

문제를 푼 후에 이론을 읽으면 정확한 뜻은 몰라도 느낌으로 이해하게 시작하고, 그럼 잘 읽힙니다..

 

그럼 지금까지는 LCL의 반대되는 개념이란 문제의 정답이 FCL이다 라는 "팩트"만 알고있었는데,

이제는 왜 반대되는 개념이 FCL인지, FCL이 뭐인지를 알게되고 그럼 그 후로는 그 문제는 절대 안까먹습니다.

 

 
 
 
제 교재의 개념 목차는 이런식입니다.

여기서 "역계약"이랑 "무역결제"는 양이 너무 많아서 1파트당 2일에 걸쳐서 읽었고, 나머지는 하루에 하나씩 읽었다.

다 읽은 후로는 나중에 기출 문제 풀이 하다가 '아 이거 무역보험 파트에서 자세하게 봤던 건데' 생각이 들면 바로 다시 이론가서 찾아봤다. 그때그때 행동으로 옮겨야 머리가 안까먹는다.

 

억지로 외우려고 한 건 하나도 없었다.

그냥 까먹으면 그 때마다 읽고 눈에 익숙해지게했고, 문제를 보면 바로 이 문제 답 이거였던거같은데? 할 때까지 읽었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무역영어는 문제은행식이기 때문에 문제 외워버리면 된다.

 

문제풀이는 이런식으로 그냥 모르는 단어 뜻 적고, 이해안가는 영어문장은 해석도 해주고.. 이런 정도?

풀이 자체는 가볍게 했다.

 

 

합격 후기 및 팁

사실 정말 한 번에 합격할 줄은 몰랐다.

엄청 열심히 하진 않은 것 같았고..노베이스기 때문에 더더욱..

하지만 정말 인코텀즈가 뭔지도 모르는 나도 2주만에 합격했다.

그럼 준비하는 분들이 궁금할 만한 것들을 몇 가지 적어본다.

도움이 될까 싶어..

 

1. 영어를 잘하면 유리하다?

영어 잘하면 확실히 유리하다.

1, 2과목은 진짜 순수 영어 실력을 보는 것 같은 문제가 꽤 많다.

(단어만 가끔 무역용어 나오지, 편지의 목적 이런거 물어보는 문제가 많다. 근데 토익보다 쉽고 시간도 넉넉해서 무역용어 몰라도 맞출 수 있다)

난 내 독해 실력이 완전 최악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금방 결과를 얻을 걸 수도 있다. 

 

하지만 몰라도 괜찮다.

왜? 외우면 돼!!

심지어 편지도 가끔 똑같은 내용이 나오니까 그냥 답안지에 해설보면서 내용 외워버리면 된다.

 

2. 상시시험으로 바뀌었는데, 문제가 비슷할까?

기출에서 많이 나왔다. 그냥 똑같은 문제 많다.

근데 이건 내가 본 시험만 그런걸 수도 있는데, 최근 기출부터 아래로 내려가시는 게 나을 듯?

내 체감상으로는 2020년 기출에서 많이 나온 거 같았다. (21년 시험 봤습니다. 21년 기준이예요.)

근데 난 2017년부터 풀었고, 2020년은 1회밖에 못풀고 갔다..^^

그래서 17년부터 19년까지의 기출 총 10회를 풀었는데 내 느낌으로는 시험 전 날 본 2020년 1회 기출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전날 잠이 안 와서 20년 기출 한 개만 풀까? 한 거였는데, 안풀었으면 불합격할 뻔 했음^^

 

3. 공부 시간은?

나는 하루에 3시간 정도? 정말 적게 한 편이라 조금 민망하다..

하루 3시간씩 2주 가량 했다.

사실 난 어떤 시험이든 일단 준비 시작하면 진짜 스스로 혹사시키면서 열심히 하는 편인데, 놀라울 만큼 이번 무역영어는 그렇게 열심히 하진 않은 것 같다.

근데 매일 기출 무조건 하나씩은 꼭 풀어주었고, 몇 번 반복하니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마치며

적다보니 당시 내가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이것저것 찾아보다 이 자격증까지 알아보게 되었었는지 문득 생각도 나고 한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게서는 어떤 연유로 준비하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혹시 더 궁금하신 게 있다면 언제든 자유롭게 댓글 남겨주시길.

 

오늘 후기는 여기까지!